서정의 힘(詩)

겨울나무의 희망 /하제 김경수

송탄어적 2009. 3. 3. 14:59

겨울나무의 희망


 

살갗을 에는 바람에도

맑은 하늘이 그리워

잎을 떨어뜨린 빈 가지는

제각기 손을 내뻗는다

아무리 뻗어도 닿지 않을 손길이지만

끝가지 펼쳐 본다

그러다 하늘마저 그 가지에 찔려

이별 같은 붉은 울음 토해내며

푸른 비상을 꿈꾸기도 하지만

힘이 들고 버거운 삶속에서

예상 밖 상황으로 치달을지라도

겨울나무의 희망을 잊지 말아야 한다.


때가 되어 따스한 기운이

대지를 감돌 때

그 비상의 기억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느 순간

연초록의 이파리가 돋아나듯

빈 가지 일수록

더더욱 높게 뻗어 올려야 하다는 것을

겨울나무는 이미 그걸 알고 있다


겨울이 가야 봄이 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