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의 힘(詩)

바람과 나무에게

송탄어적 2012. 8. 17. 12:36

 

바람과 나무에게

                                        金 京 秀

 

미안하구나!

우리는 매일 만나면서도

모습만 보고 그저 지나쳐 버리는

마치 네 모든 것을 겁탈하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고맙다는 눈짓 한번 못하는 벌거벗은 황금

 

 

고맙구나!

사람들이 내 뿜는 독소를 마시며 시들어 죽어 가면서도

홀로 피곤한 세상에서 무수한 골목길을 다니며

첨단에 익숙해진 문명을 삭제하는

너는 언제나 이른 아침

 

 

바이올린과 첼로의 피치카토 흉내로

순수한 시인의 폐에 익숙해진 소리로 다가와

울림이 깊어진 계곡처럼 춤을 추는 넌-

새 생명의 어릿광대!

이제 멀미나는 세상의 소리를 포기하길 발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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