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엔 다치지 말자/하제 김경수 이 가을엔 다치지 말자 다치지 말자 반투명 햇살이 속살로 꼬드기거든 그 순정에 넘어가지 말자 홍엽(紅葉) 군단으로 뜨겁게 밀려오는 우울과 그리움에 더 이상 속지 말자 쓸쓸한 열병으로 가을을 앓게 되는 서러움과 환희의 풍경들 모조리 도구통에 넣어 도구대로 잘게잘게 찧어 긴 강.. 서정의 힘(詩) 2009.11.14
겨울나무의 희망 /하제 김경수 겨울나무의 희망 살갗을 에는 바람에도 맑은 하늘이 그리워 잎을 떨어뜨린 빈 가지는 제각기 손을 내뻗는다 아무리 뻗어도 닿지 않을 손길이지만 끝가지 펼쳐 본다 그러다 하늘마저 그 가지에 찔려 이별 같은 붉은 울음 토해내며 푸른 비상을 꿈꾸기도 하지만 힘이 들고 버거운 삶속에서 예상 밖 상황.. 서정의 힘(詩) 2009.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