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의 힘(詩)

깊이 잠들기 어려운 봄날

송탄어적 2016. 12. 19. 09:38





깊이 잠들기 어려운 봄날


                                    김 경 수




꽃 피는 밤은 잠도 꽃이다

노란 꽃길은 그리운 이들의 이름

오늘도 마음 닿는 곳으로

잎을 틔운다

역사를 풀어갈 사람에 대한 예의다

봄비가 내린다

그 뒤를 햇살이 길게 따르고

춘곤증에

좀 더 일찍 보냈어야 할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아직 머리가 아프다

산술된 통증은

깊이 잠들기 어려운 봄날이다


* 계간문예 제43호(2016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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