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잠들기 어려운 봄날
김 경 수
꽃 피는 밤은 잠도 꽃이다
노란 꽃길은 그리운 이들의 이름
오늘도 마음 닿는 곳으로
잎을 틔운다
역사를 풀어갈 사람에 대한 예의다
봄비가 내린다
그 뒤를 햇살이 길게 따르고
춘곤증에
좀 더 일찍 보냈어야 할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아직 머리가 아프다
산술된 통증은
깊이 잠들기 어려운 봄날이다
* 계간문예 제43호(2016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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