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의 힘(詩)

서툰 곡선 /하제 김경수

송탄어적 2021. 9. 16. 15:23

서툰 곡선

 

살다보면 어디

아픈 곳이 한두 곳일까

살아 있음으로 한때는

색색물감 풀어놓고

눈시울이 뜨겁게 울었지

 

햇빛과 그늘 속

젖은 삶을 바람으로 털며

꽃구름으로 날아간 깃털

별빛에 말라버린 향기

천성天性 없는 화가의 그림은

늘, 서툰 곡선

낯선 땅 낯선 곳

알몸으로 전부를 던져도

부끄럼 없던 날

방책 없이 꿈꾸던 하늘 길

그 아린 사랑

아직도 푸른 인연

삶의 모서리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