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외1 편
김경수
황동빛 갈대
한 다발 꺽어
강가를 지나오다
마음속 눈물 한 점 띄워 놓고
밤낮으로 푸르게 출렁이는 물결소리
언제나 잦아들까
가을 에스컬레이터
하루 세 끼니를 위해
가을 에스컬레이터는
단풍 보다 붉은 눈빛으로
새벽을 타고 저녁까지 흐른다.
발바닥에 붙은 유년의 질긴 순간은
빠른 걸음 느린 걸음의 춤을 추고
목적지가 다른 맞물린 어깨는
서로를 토닥이는 무음을 연주한다
거리와 속도를 유사 반복하는
낯선 공간의 행렬
풍요와 결핍의 오르막과 내리막이다
육중한 무게의 몸서리에
과부하 걸린 모터는
올해도 연신
가을이 타는 소리를 안고 산다.
*2016년 <착각의시학>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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